편안한 하루 2009. 6. 16. 16:56

엄마는 강하다.

이제는 완연히 중년의 몸매가 되어가는 우리 부부, 콜레스테롤도 upper limit에 달하고 있다.

집앞 올림픽 공원이라도 걷자고 함께 나섰다. 이 여자 걷기 시작부터 말이 많다.

바람이 차다고 하더니 햇빛이 강한데 모자를 안 쓰고 나왔다고 투덜된다.

얼마 안되어 숨이차다고 하고, 운동 좀되게 언덕길로 가자니까 어지럽다며 자꾸 처진다.

그냥 한마디 쿡 쥐어 박으려다 참으면서 걸었다. 그렇게 전환점 쯤 왔을 때 아이한테 전화가 왔다

원래 학원 한 군데 갔다오면 끝인 날인데 보충이 있어 다른 학원에 또 가야 한단다.

그래서 그 사이에 밥을 먹고 가야하는데 엄마 아빠 산책 중이니까 그냥 빵 먹고 가겠다고 했다.

"엄마가 금방 갈께"

이 여자 정말 금방 집까지 왔다.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오로지 애 밥 차려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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