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 2008. 5. 4. 22:25

자전거



아들과 자전거를 탄다.

당연히 내가 앞서고 아들이 뒤따른다.

길에서 조심해야한다고

저 멀리 앞을 미리 확인해야한다고

잔소리도 해가며 달린다.

낮은 언덕이 나오고 기어를 바꿔가며

헉헉거리는데

이녀석

옆으로 나란히 가다간

서서히 앞으로 나아간다.

점점 거리가 벌어지고

앞서가는 녀석의 등판이 제법이다 싶다.

뒤를 휙 돌아본 녀석

속도를 줄이더니

방향을 돌려 내게 온다.

너무나 환하게 웃는 얼굴.

아빠와 자전거를 함께타니

좋단다.

나는

어느새 네가 나를 앞서서 가는

뒷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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