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 2007. 11. 17. 11:19

감사하는 삶

자정이 넘자마자 아내 핸드폰에 문자 도착음이 울린다.

'저 윤영이 친구 영재예요. 생신 축하합니다'

둘째 딸아이의 친구가 아내 생일 0시에 문자를?

얘 웃긴다며 자려고 하는데 '삐뽀' 또 문자가 온다.

그리고 열 번이상 연속되는 신호음.

딸의 친구들의 계속되는 축하 메세지.

딸이 기획한 엄마 생일 이벤트란다.

친구들에게 지 엄마 생일 0시에 문자를 보내게 했단다.

요즘 애들 참 대단하다.

그런데 그중 눈에 띄는 문자 하나가 있었다.

'윤영이 하고 오래오래 사세요.생신 축하합니다'

딸한테 이 문자를 보여 주며 이 녀석 우수운 놈이라고 했다.

엄마가 할머니냐며.

근데 딸의 대답에 그만 우리는 말을 잃고, 눈물을 훔쳐야했다.


"얘요? 엄마가 안 계세요"

그 아이가 이 메세지를 쓰며 울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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