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 2007. 11. 2. 17:49

제사

제사 준비를 한다. 전부치기, 시간도 정성도 제일 요하는 일이다.

어머니께서는 아이도 고3이고 정신없는데 이번 제사에 전은 사서

쓰라며 아내를 배려하신다. 이 여자 그래도 그냥 조금만 하겠다며

준비를한다. 고맙다. 장가를 잘 갔나? 평소에는 애들이 아내를 돕곤

했는데 모두 학원을 갔단다. 내 아버지 제사를 위해 애쓰는게 고마

워 기꺼운 마음으로 돕기로했다. 고기전에 넣을 두부를 베보자기

에 싸아서 물을 뺀다. 고기전 반죽? 힘센 내가 한다. 계란을 깨어 풀

어서 놓고 찬장에서 밀가루를 꺼내 쟁반에 얇게 깔아놓았다. 얼어

붙어있는 생선전거리도 힘센 내가 분리해서는 소금도 뿌려두었다.

아내는 프라이 팬 앞에 자리를 잡는다. 난 고기전거리를 동그랗게

만들어 살짝 누르고 밀가루를 고르게 씌운 후 계란 그릇에 풍덩 넣

는다. 하나 둘 단순반복이 계속된다. 힘이든다. 어찌 어찌 끝났다.

따뜻한 전을 안주삼아 술 한잔을 하며 생각한다.

이 여자 시집 잘 온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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