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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하루
2011. 6. 13. 18:48
입시 설명회
자식이 많다보니 소위 입시 설명회라는 곳을 가곤 한다.
물론 대부분 마누라의 손에 끌려 가는거지만
이 나라의 어려운 입시를 그래도 남편이니 좀 나누는 척이 필요하기도 한것 같다.
사실 가서 들어도 복잡한 입시 전형이 다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게 사실 아닌가.
근데 지난 주 부터 오늘 날짜에 입시 설명회가 있으니
세째아이의 학교에 가란다.
요즘 좀 쉬어보려는 내 의도와는 다르게, 노느니 뭐하냐며 아내의 명령이 마구 내려온다.
그래서 할 수없이 세째 학교에 갔다.
원래 대회의실이라더니 가보니 시청각실에서 한단다.
어딘지도 모르고 두리번 거리다 엄마들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 가니 시청각실이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계단식 강의실인데 이미 꽉 차 있었다.
그래서 뒤로뒤로 계단을 올라가며 자리를 찾는데 어라 ?
남자가 없다. 하나도 없다.
하여 마지막 맨 꼭대기까지 가니 딱-- 한명 머리가 약간 벗겨진 신사가 앉아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하며 그 양반 옆에 자리를 잡았다.
입시 설명 한가지를 듣고 잠시 쉬는 시간
백오십명가량의 엄마들이 뒷계단 쪽에 있는 화장실에 가러 오락가락하고.
나의 유일한 희망인 그 아저씨는 입시 관계자였는지 설명하던 사람과 떠나 버렸다. 흐미-
두번 째 설명회는 이화여대였다.
아--------!!!!
창덕여고 시청각실에서 엄마만 150에 여대 설명회를 듣고있는
하나 뿐인 남자.
그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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