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 2006. 1. 18. 21:08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사진모음








당신은 현재 움직이고 있는 세상을 정지된 태도로 대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사진을 찍는데 몇 초가 걸리기도 하고, 어쩌면 몇 시간, 몇 날이 요구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표준의 유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머리와 눈과 가슴을 긴장시켜야 한다



Seville, 1933


Marseilles, 1932




Woman Seated on a Park Bench, 1930s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 예술은 ‘결정적 순간’이라는 한마디로 요약되곤 한다.
그는 1952년 펴낸 저작 에서 이 개념을 처음으로 상세히 설명했다.
그가 정의한 ‘결정적 순간’이란 눈 깜짝할 찰나에, 어떤 사실의 의미작용과 형태의 엄격한 조직화를 동시적으로 인식하는 것인데 풀어 쓰자면, 피사체의 외양이 가장 효과적인 구성의 형태로 나타나는, 눈부시게 명확한,그러나 쉽게 사라져버리는 순간이다.
이 사진집은 그 개념을 탁월하게 시각적으로 실현한 순간에 응고된 역사를 두루 보여준다.



Atena, 1953


Aquila degli Abruzi, 1952

35mm의 밝은 렌즈는 신속한 셔터 스피드를 가능하게 하여 브레송의 사진세계를 이루는데 결정적 근거를 마련해 주게 된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그는 세계의 여러 나라를 돌며 그들의 삶을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시각으로 그려내게 된다.
그 때 그는 "카메라는 눈의 연장"이라고 말하였다.
카메라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눈과 카메라는 하나, 즉, 카메라를 눈과 똑같은 생명체로 인식하였던 것이다.



Alberto Giacometti, 1961


Madrid, 1933


Barcelona, 1933

그의 사진 대부분은 광각이나 망원이 아닌 일반 표준렌즈로 촬영된 것들이다.
그것은 왜곡이나 과장, 특별한 표현들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평범한 시각으로 촬영함을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언제나 격앙된 감정이나 극적인 면을 볼 수 없는 일상적인 내용 뿐이다.
하이 앵글이나 로우 앵글도 없고 그러한 접근법을 선택하지 않았으며, 눈높이 시선을 고집한채, 촬영 대상과의 거리도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의 사진적 특징은 일반적 다큐멘터리처럼 진실을 포착하여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교화시키는 목적이 아닌 지극히 사적인 다큐멘터리이다.



Berlinski zid, 1962


Palais Royal, Paris, 1960


Iza Gare St Lazare, Paris, 1932

바로, 대상이 눈치채지 않도록 살금살금 접근하여 현장을 생명력있게 표현하는 캔디드 포토 형식을 빌어 '결정적 순간'을 노리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결정적 순간은 빛과 구도와 감정이 하나가 되는 순간으로서, 그러한 결과로 후에 트리밍 등의 변경은 있을 수 없는 절대적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트리밍이란 사물을 창조적으로 보는데 실패했음을 자인한 결과"라고 지적 하고 있으며, 노 트리밍이라는 유일 무일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Rim, 1959


Valencija, 1933

그는 제일 좋은 촬영 포인트를 재빨리 장악하고 광선과 모양, 표정이나 감정 등이 하나가 되어 최선의 효과를 내는 그 순간에 셔터를 누른다.
인간의 삶의 본질인 생명력이 정직하게 표현되어 있는 그의 사진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lle de la Cite Paris, 1952


Italy, 1933


Hyeres, France, 1932

여러 사물이 폭넓은 소재가 된다 하더라도 사진가는 아무것이나 시도 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
살아있는 그대로의 소재를 잘 다듬고, 잘라내야 한다.
그러나 분변력있게 잘라내야 한다.
주제의 특징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그것들 을 강제로 끌어 모으는것이 연출인데 그것이 나에게는 기만행위로 느껴진다.



Trieste, 1933


Museum Naples, 1963


During the final days of the kuomintang, Beijing, 1948

우리 사진가들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것들을 취급하고 있지만, 그러한 것들이 사라져 버렸을 때 그것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장치는 이 지구상에는 없다.
우리는 기억을 현상하고 인화할 수는 없다.
글을 쓰는 작가에게는 반성할 시간이 있다.
그러나 사진가들에게는 이미 가 버린 것은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우리 직업의 고충과 활력은 바로 그러한 사실로부터 나온다.
순간이 지나면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되풀이 할 수 없다.
우리 사진가는 그러한 사실을 자각하여 거의 동시에 스케치북인 사진기에 그것을 기록한다.
우리는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에 실체를 조작해서는 않되며, 암실에서 그 결과를 조작하려 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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