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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하루
2005. 11. 16. 10:16
가을을 보냅니다.
올 가을은 유난히 하늘도 자주 보고 단풍도 열심히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만은 아니지만 보이는 모든 것을 사각틀에 넣어보았죠.
그렇게 보니 다니던 거리, 하늘, 사람들이 다 새롭고 아름답더군요.
그런데 사진에는 담을 수 없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날
떨어진 낙엽들이 차도에 이리저리 구르다 차가 움직이면 그 기세에 함께 굴러 다니는 걸 보셨죠?
교차로에서 보면 정지했던 차가 움직이면서 낙엽들이 따라서 구르기 시작합니다.
차가 하나 둘 점점 속도를 내면 낙엽도 같이 뛰기 시작하죠. 같은 방향으로.
그리고 신호가 바뀌면 잠시 빈 교차로.
그위를 낙엽들이 이미 사라져 버린 자동차 뒤를 따라 여전히 따라 구릅니다.
줄지어 신호등을 뛰어 건너는 꼭 그 모양입니다. 사진? 머리속에 찍었습니다.
아들은 "낙엽이 길을 건넌다!"며 즐거워합니다.
그렇게 이 가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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