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 2011. 1. 23. 23:45

숨쉬는 일요일

일요일 아침 직장에 잠깐 들렀다. 오후에 결혼식에 갈일이 있는데 기다리기에 시간이 애매했다. 그래서 부엌에 갔다.

어? closed.

전화를 했다. 곧 와서 문을 연단다.

잠시 동네를 배회하다 오니 불이 켜져있다. 문은 닫혀있고.


봄이 오면 다시 그가 꺼내들 물건들

드디어 쥔장이 나타났다. 잔뜩 웅크리고. 하긴 좀 춥다


난로 옆에 자리잡고. 주전자가 예쁘네


"커피줄까? "

"아침에 먹었어"

도대체 커피집에 와서 커피를 먹었다니 뭐 이런 경우가...




손님 맞을 준비중인데 자꾸 말을 거니

"보이차 마실래?" 한다

OK



중국 귀주에서 직접 가져온 보이차 청차란다.

숙차와 청차의 차이를 듣고

떡같이 생겨 병餠차라는 설명도 들으며 향기를 느낀다



"어느잔을 드실라나"

난 흰잔을 택했고 그럴줄 알았다는 듯 씩 웃는다.

왜인지 서로 묻지않고



12시가 다 되어 출출하다며 라면을 끓여 달랬다.

결혼식 가면서 무슨 라면이냔다.

난 결혼식에서 인사만하고 나올거라며 라면을 내 놓으란다.

"그럼 나하고 밥 먹을래?"




배추 우거지가 든 된장국, 밥


의자따위를 찍으며 기다리는데

불고기도 차려지고, 무슨 고기까지.....?

가게 냉장고 정리 Project란다.


쉰살의 두 남자는 마주 앉아 소박?하고 따스한 한끼를 함께했다.

밖에는 어느새 엄청난 눈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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