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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하루
2010. 8. 23. 17:09
유언 遺言
둘 째의 친구 아버지가 갑자기 먼 길을 갔답니다. 그 녀석도 재수하고 있는데, 시험도 얼마 안 남은
이 시점에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우리 아이도 문상을 다녀 왔습니다.
상주인 그 아이. 성품이 좋았는지 친구들이 많이 와서 돕더랍니다. 어린 것들이.....
그 아이 아버지, 특별한 병도 없었는데 집에서 소파에 앉아있다 그냥 쓰러져 소생하지 못했다는군요.
이게 어디 남의 이야기로만 돌릴 수 있겠습니까.
둘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정색을 하고 말했습니다.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만일 만--일에라도 아빠에게 그런 일이 생겨도 너무 상심해서 흔들리지 마라.
네가 너 갈 길 잘 가는 게 진짜 아빠를 사랑하는 길이야. 알았지?"
아이가 이게 무슨 소린가 뻔히 절 보더니 눈물을 흘립니다. 조금 있더니 더 많이 웁니다.
그리고는 "아빠! 아빠 어디 아픈데 없죠? 우리한테 말 안한 숨겨논 병 없죠? "한다.
이거야 원......
그런데 이제 가끔은 아니 틈틈이 아이들에게 이런 말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저는 오래오래 평균 수명을 넘어 살 요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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