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 2010. 6. 22. 12:24

장래 희망

1981년 꿈 많던 열아홉살. 사실 당시에 내가 무슨 꿈이 있었나 싶기는하다.

그래도 열 아홉이니 아름다운 꿈을 갖지않았을까. 미래에 대해서도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부모님의 뜻에따라 엄밀하게는 어머니의 의지와 나의 동조 그리고 대입시험 결과에 맞춰 대학을 갔다.

그걸로 십대의 장래희망은 무언지도 모르고 사라져갔다.

그 후에는 직업에 대한 고민 없이 그냥 ........ 물론 중간중간 선택의 기로가 있기는했지만 직업 자체를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없이 잘 살아왔다. 이 일에 만족했고 지금까지 잘 수행해오고 있으니 좋지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도

한참은 더 할수 있다니 요즘같이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 까지 일하면 도둑)라는 세상에 뭔 불평이 있겠는가.

그런데

앞으로는

오--래 산단다.

평균 수명이 80에 가까우니 반이상은 그 이상 살거고 나도 거기에 해당되리라 믿는다.

나이 쉰을 눈 앞에 두고 요즘 나는 꿈을 꾼다. 이제 부터 살살 곁눈질을 해야겠다. 진짜 하고 싶은일을 찾아야지.

일을해서 얻어지는 것에 대한 만족보다는 일을 하는 동안이 즐거운 직업. 재미있어 미치겠는 그런 일.

그게 뭘까?

여행가. 정말 좋지. 가보고 싶은 곳이 얼마나 많은지.

사진사, 사진작가가 아니고 사진사다. 작가는 고민해야 되니까. 그냥 찍는게 좋은 사람이 어떨까?

식당주인 의외지만 요즘 나는 간단한 음식 만드는게 재미있어 보인다.

미술을 배워볼까? 그리는건 젬병이니 미술사나 평론 같은거.

이런건 어떨까? 환자가 오면 반갑게 눈인사하고 자리를 권한 후 천천히 원두를 갈아 향긋한 커피를 손수 건낸다.

그리고 한 이삼십분 이야기하다가 필요한 처방을 해 주고, 다음 사람에겐 무슨 차를 줄까 고민하고......

그럴려면 이제부터 정신과를 전공해야하나?

에고에고 이 팍팍한 현실속에서 어쨌거나 나는 꿈을 꾼다, 장래 희망을

'편안한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림픽공원 FanPark  (2) 2010.07.02
Tables  (0) 2010.06.23
기억  (0) 2010.06.11
커피볶는부엌  (0) 2010.06.02
Hand drip coffee!  (4) 201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