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 2006. 1. 9. 11:27

세배

차례후 어머니께 세배를 한다.

새배를 하려고 고개를 숙이다이분께 몇 번이나 더 새배를 할 수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깐 목이 메었다.

어느새 집안에서 가장 어른이 되신 분.

7남매 장남에게 시집오셔서 명절이면 부엌을 못 벗어나는 모습에, 우리 어머니는

저 아랫사람인가 생각했던 어린시절도 있었다.

몸이 불편하시고 간혹 정말 할머니 같이 행동하셔도,( 왜 나는 곧 팔순을 바라보는

이 분이 할머니라는 게 인정 안 되는지 모르겠다) 예를 차릴 때면 빈틈이 없으신 분.

세배를 시작하면 자세도 바르게 하시고 맞절을 할 상대에겐 맞절을 하시고, 덕담을

건네실 때도 누구에게는 '해라' 누구에게는 '하게' 구분을 해서 말씀을 하시는 분이다.

이런 모습을 앞으로도 오래오래 볼 수 있었으면 ......

올해는 목이 잠겨 '건강하세요'라는 말도 못한 새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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