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 2008. 10. 10. 10:24

사기꾼이 되자

누나집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정원 가꾸는 일이 정성과 취미가 없인 어려운 일이니 누나와 매부의

노력이 어느정도인지 엿보이는 정원이다. 특이 우리 매부의 화초 사랑은 대단한 편이다.

이분은 그저 공부가 취미라고 할 정도로 책을 항상 가까이 하는 분이다.

항상'바르다' '맑다' '순수하다' 이런 단어가 잘 어울리는 분.

술, 담배 이런건 전혀 모르고 스포츠 오락 역시 별 관심이 없다.

그러니 다른 남자들처럼 나중에 날아온 카드 명세서 때문에 아내에게 곤란을 당할 일은 전혀 없는 분이다.

그런 양반이 딱 한 가지 나의 누나에게 잔소리 듣는 일이 있으니 그건 끊임 없이 화초를 사들인다는 거다.

하루는 또 화초를 사오신 매부에게 누나가 "또?" 그러자 매부의 대답이

"나는 사기꾼이야. ....꽃 '사기'꾼"

'사기'꾼 꽃사기꾼 참 멋진 말아닌가?

부모님 영양제 사기꾼, 아이를 위한 좋은 책 사기꾼. 아내를 위한 꽃 사기꾼

이런 사기꾼은 되어봄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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