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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하루
2011. 5. 18. 22:27
많이 취한 날
오랜기간 장 노릇을 했지만 과연 직원들에게 나는 어떤 이었을까?
간호 과장이 저녁을 같이 하잔다.
난 "뭐 그런 번거로운 걸. 그냥 갈게"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사주기만 하셨잖아요. 한 번 얻어 먹어 보세요"
그래서 마지 못해 그러마 했다
저녁 시간이 되어 간호 과장과 수간호사들이 함께 가자고 왔다. 에스코트까지?
예약을 해놨다는 식당에 도착하니 안쪽 큰 방으로 안내를 한다.
작은 방이 없나? 그러며 들어섰는데
헉!
30여명 간호과 식구들이 모두 앉아 있는게 아닌가.
"원장님----!!!"
고맙더군 많이.
못 먹는 술이지만 권해 오는 잔을 피할 수 없어 무리를 하고있었다.
다시 언제 잔을 받겠어?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씩 낮 익은 얼굴들이 또 들어선다.
"어 당신들이 어떻게?"
이미 우리 병원을 떠나 쉬거나, 다른 직장으로 옮긴 이들이 자기 직장에서 퇴근 후에 모여들고 있었다..
"당연히 와야죠" 라는 그들의 말에
참 여러번 목이 잠기고, 그래서 또 술을 넘기고.
많이 취했지만
비교적 잘 살았어! 멋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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