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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하루
2010. 3. 18. 18:42
결혼 기념일 # 21
어제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 그런 김에 동네 상가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죠.
참 세상엔 물건도 많습나다. 저걸 다 어떻게, 누가 쓰는지.
한편에 예쁜 가구도 있더군요.
안쓰는 사각 밥상에서 가계부도 쓰고, 신문에 끼워져 들어오는
온갖 학원 찌라시를 쌓아두는 아내 생각이 났습니다. 사실은 아내 생각이 난게아니고
그 지저분한 상을 치워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책상 값을 물어보니 제법 비싸더군요.
이걸 그냥 저질러? 그러다가 다음날이 결혼 기념일이니 이 핑계로 사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함께 사러가자구요.
그런데 일터에서 신경쓸 일이 생겨서인지 시큰둥 하게 그냥 집에서 밥먹고 쉬겠다더군요.
뭐좀 사주려면 이 여자는 이럽니다.
저녁을 먹으려는데 마침 친구 전화가 왔습니다. 집 근처에 모여 있으니까 나오라고.
그래서 나갔습니다. " 결혼기념으로 나가서 가구 산다더니. 친구 전화오니 바로 나가네"
뒤통수에 들려오는 아내 말 소리.
오늘은 저녁은 외식이나 하자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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