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 2007. 8. 15. 10:07

재미있는 친구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있다. 항상 여유있고 말도 좀 느리고 가끔은 엉뚱한 사람이다.

그의 사무실이 한옥촌으로 유명한 북촌마을 근처에 있다. 지나는 길에 보고싶어서 사무실 앞 찻집으로 불러냈다.

내차는 친구 사무실 앞에 주차해두고서 말이다.

둘이서 여유있게 커피를 다 마시고 그 친구가 collecting 하는 미술품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친구가 네게 물었다.

"네 차가 은색 밴이니?"

"응"

"내 사무실 앞에 세웠니?"

"응"

"네 차 트렁크를 누가 뒤지더라"

"어?"

사실은 직장 동료와 함께 차를 타고 갔었기에 그 사람이 나 기다리는 동안 내차 여기 저기를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그걸 본지 1시간도 더 지나서 묻다니.... 너무나 태연하게.

그 놈은 그런 놈이다.

나 혼자 웃을 수 밖에.

위에 그림은 그가 나에게 권해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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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하루 2007. 8. 11. 21:42

할머니

"너 오늘 할머니께 전화 했다며"

"할머니가 '윤선이냐?' 하시는데 그 얼굴이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그래 넌 할머니 목소리에서도 반가워하는 할머니 얼굴까지 느껴지는구나.

할머니는 좋으시겠다.

그리고 너도 행복한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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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하루 2007. 8. 7. 16:24

비정한 아빠

3주전쯤 새끼발가락이 다쳐서 아프다는 아들에게 뭐 대단치도않은데 그러냐며 내버려 두었다.

여름 휴가도 데리고 가고, 불편하다며 슬리퍼만 신는 녀석에게 고리타분한 아빠는 운동화 안 신는다며

요즘 애들 어쩌구하며 타박도했다.

이틀전 집사람이 애 발가락이 부엇단다. 만져도 별로 안아파하니 두고 보자고 했다.

오늘 X-ray를 찍어 보았다.

골절이란다. 이녀석 기브스한 발을 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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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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