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 2008. 3. 9. 10:42

봄을 달리다


엊그제까지

때늦은 눈보라가 치더니

이젠 봄기운이 완연하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모습이

시원하기까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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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하루 2008. 3. 6. 17:45

주인 찾은 사진기

2005년에 이런 글을 썼더군요

지난주에 디지탈 카메라를 샀습니다. 사진을 하는 (얘네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친구가 요즘 제가 사는게 영 아니다 싶었는지 사진을 권하더군요. 금방 사러 나서질 않으니 하루는 저를 끌고 남대문 수입상가에 가서 제 멋대로 이거저거 정해서 안기더군요. 그래서 요즘 카메라를 배웁니다. 혼자서 책도보고 인터넷으로 보고 . 사진기 구조와 사용 설명서에 매달려 있습니다. 무조건 찍으라는 친구 말은 뒷전입니다. 준비가 되어야 움직이는 건 직업성향이다라고 우깁니다. 그리고 이 사진기 autofocus만 되는 게 아니고 수동도 되고 렌즈도 갈아 끼울수 있습니다. "DSLR" 그렇게들 부르더군요. 고급 사양도 아닌데 백만원 조금 더 줬습니다. 장난감에 돈 많이 썼다고 집사람이 눈치를 줍니다. 제 사진기 자랑을 하려는 건 아니구요 실은 낡은 사진기 얘기입니다.우리집 장농 서랍 안에는 이제는 쓰지 않는 사진기가 하나있습니다. 미놀타.나이는 적어도 45세 이상. 금속성 바디에 검은 가죽을 두른 모습이 고풍스럽습니다. 렌즈는 자그마하고 온갖 조작은 모두 수동으로 해야합니다.코딱지 만한 뷰파인더에 이게 사진을 찍을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디지탈, 오토포커스 , LCD 화면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물건입니다. 한장을 찍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순간 포착, 어림도 없습니다.그런데 나에겐 어린 시절 사진이 의외로 많습니다. 흑백이지만 다양한 표정 역동적 움직임 , 여러 순간,기념일 거의 빠짐이 없습니다. 이런 사진기로 한장 한장 찍어낸 순간들. 참 옛날 분들 대단하십니다. 사진하는 제 친구가 수집하겠다며 팔랍니다. 못 팝니다. 이 사진기의 주인은 제 아버지입니다.그분이 떠나신지 십수년이 지났지만 그래서 내가 보관은 하고 있지만 아직도 주인은 아버지입니다. 난 자식을 사진에 담기위해 순간을 찾고, 기다려서그 순간을 잡아내는. 그런 공을 들일 정성도 자신도 없어 이 사진기의 주인되길 미루고있기 때문입니다.

20008년 3월


나는 언젠가 당연히 이 사진기의 주인이 될거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얼마전 누나 가족이 미국에서 왔습니다. 제 사진기를 자랑하다 아버지의 사진기를 꺼냈습니다. 누나가 갖고 싶어 하더군요.

아버지 손길이 남아있고 뷰파인더 너머에는 아버지의 눈길이 있을듯한 물건이니 당연하겠죠. 아마도 이 카메라는 누나를

찍기위해 아버지께서 사셨을겁니다.사실은 저도 갖고 싶습니다.

근데 누나는 이 사진기를 나중에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어했습니다. 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어떤 끈 같은것, 뿌리라고도

할수 있는 걸 상징하는 물건이 될것 같다며 말입니다. 한국에서 외할아버지께서 쓰시던 카메라를 나중에 미국에 있는 외 손

자가 소중히 이어간다. 그거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줬습니다. 아니 아버지 카메라를 전해 주었습니다. 조카는

'괜찮다면 자기가 지금부터 간직하고 싶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이 사진기는 지금 Washington.D.C에 가 있습니다..

아버지 ! 좋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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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하루 2008. 2. 29. 22:45

내 작은 소원 하나


오오사카 거리 한켠에 '중고CD & Rental' 이라는 간판을 보고 무심히 들어

섰다 두층에 가득 CD가 있다.

이런 옛 가수들 음반을 얘네들은 빌려서 듣는단 말이지.

우리 나라에선 mp3로 다운 받아 듣는데.

그렇다면혹시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Queen'앨범도 있을까?

한국에서 퀸의 앨범을 구하기는 너무도 어려워서 포기하고 있던차였다.

근데 여기엔 있다! 한칸에 좌악- 퀸 앨범이 보였다 그것도 초기 앨범부터

히트 모음집까지.

그중에서도 퀸의대표적 앨범인 'A night at the opera' 앨범을 본 순간

누가 보던 말던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손이 다 덜덜 떨렸으니까.

나는 얼른 그 앨범과 두어가지 더 골라서 카운터로 갔다.

"하우머치?"

레게 머리를 한 점원의 대답에 난 울고 싶었다."렌따루 온리 (rental

only" 이게 무슨 소린가 대여만 해준다니.

맥이 빠져 가게를 나섰다. 아들은 측은한지 손을 다 잡아주었다.

정말 갖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때 퀸이 너무 좋아 라디오에서 그들의 노래가 나오기만하면 카세

트로 녹음을 해서 들었었다.

그러다 친구집에서 'A night at the opera' 앨범을 보게 되었는데 하얀색

커버 디자인이 너무나 강하게 다가왔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의 앨범은 성인이된후에도 내내 뇌리에 남아있었다.

아니 항상 갖고 싶었다.

그런 물건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하다니...

그러나 몇 시간 후 나는 신사이바시 거리에 음반가게에서 그네들 발음으로

'구인 애르범(queen album)'을 구할 수 있었다.

소원하던 그리도 소원하던 이 앨범을 갖게되었다.

난 요즘 다시 퀸에 미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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